대리점·중간관리 매장 15억 무상지원
코로나 사태 이후 “점주와 판매 사원 역할 무엇보다 중요”
지난 3월 18일. 크리스에프앤씨(대표 우진석)는 전국 600여개
대리점 및 중간관리 매장을 대상으로 15억 원 규모의 운영비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.
핑, 팬텀, 파리게이츠, 마스터바니에디션, 세인트앤드류스 등 크리스에프앤씨가
운영 중인 전 매장이 대상이다.
대리점은 월 평균 임대료 각 300만원,
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중간관리 매장은 인건비 지원금 각 15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.
그리고 31일 전국 400여개
대리점주들 통장에는 300만 원의 현금이 입금됐다. 또 이달 4월 25일에는 200여개 중간관리자들에게 150만 원이
지급된다.
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주머니 상황도
넉넉하지 않다. 무급휴가권장, 주4일제근무, 심지어는 구조조정까지 이어지고 있다.
이러한 상황에 점주들에게 운영지원금 15억 원을
내놓는다는 건 분명 쉽지 않는 결정이다. 물론 연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으로서
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시각도
있다. 하지만 크리스에프앤씨 이후 이러한 통 큰 결정을 내린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.
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회장의 경영철학을 다시
한 번 되짚어 보는 순간이다.
우 회장은 평소 “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임원들에게 강조한다고 한다.
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복지와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.
이 회사에 10년 이상 장기근무하고 있는 한
임원에 따르면 임금이 동결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.
또 목표달성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작년에는
미달성에도 불구하고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임직원들 챙겼다.
이 외에도 근무환경개선, 복지확대 등 직원들을 위한 투자가
끊임없다.
이번 매장 운영지원금 역시 점주 및
판매사원들과의 고통 분담은 물론 크리스에프앤씨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.
실제 다수의 점주들은 본사에 대한
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.
이계아 ‘팬텀’ 부산녹산 사장은 “처음에는
무이자로 지원해주는 줄 알고 본사에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물었는데 무상지원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.
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
아니다. 상생을 깊이 고민하는 회사만 할 수 있는 일”이라고 말했다.
김장순 ‘핑’ 문정점 사장은 “어려운 상황에서
큰 도움이 됐다. 평소에도 그랬지만 회사에 대한 큰 신뢰가 쌓인 계기가 된 것 같다”고 말했다.
김종식 ‘핑’ 삼패점 사장도 “하나의
매장도 빠짐없이 전체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. 주변에서도 많이들 부러워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점주들은 크리스에프앤씨에 대해 하나같이
‘인간적인 회사’라고 강조한다.
늘 점주들의 중심에 서서 생각하고 작은 소리에도 크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회사라는
것이다.
일례로 인테리어 A/S를 본사에 요청하면
1~2시간 이내에 협력업체 직원이 와서 깔끔하게 처리해주고 간다고 한다.
또 고객 마일리지는 100% 본사 부담이다. 의류매장 30년
경력의 김장순 사장은 “대부분의 회사들은 5:5로 부담하고 있다.
하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100% 회사가 부담하고 있어 점주들에게 큰
도움이 된다”고 말했다. 사은품도 매장에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5:5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.
뿐만 아니라 점주 및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
매년 프로암대회도 진행 중이다.
크리스에프앤씨가 후원하는 프로골퍼들과 점주 및 파트너사들이 함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단합의
장이 되고 있다.
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사장은 “코로나 사태 이후 점주 및
판매사원들의 존재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. 이들 없이는 패션 기업의 미래도 없다.
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점주 및 판매사원들이 큰
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기업들은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출처 :
어패럴뉴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