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] “골프 인생 제2막, 멋지게 장식하겠다.”
군 복무를 마치고 한국프로골프(KPGA) 코리안투어로 돌아오는 이정환(30)이 이 같은 각오를 드러냈다.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한 이정환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.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“전역 후 골프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루도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다”며 “지난 2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이정환은 2017시즌과 2018시즌 KPGA 코리안투어를 빛낸 스타 중 한 명이다. 2017시즌 카이도시리즈 골든V1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정환은 입대를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공식 대회인 골프존·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.
2시즌 연속 맹활약을 펼치고 입대한 만큼 이정환은 새 시즌 복귀를 앞두고 한국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.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 30대에 접어든 이정환 역시 자신감에 차 있었다. 그는 “한국과 미국 선수들을 보면 30세 이후에 전성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”며 “올해 골프 인생 제2막 출발점에 새롭게 선 만큼 꾸준히 잘 치면서 강력한 한 방까지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”고 말했다.
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정환은 최근 연습 라운드를 돌 때마다 깜짝 놀란다. 군 복무를 위해 필드를 떠나있던 기간에 잃어버렸던 샷 감과 퍼트 감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. 그는 “2년간 연습을 전혀 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투어를 뛸 때와 비교해 샷과 퍼트 감이 크게 떨어졌던 건 사실”이라며 “그동안 없었던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 ‘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’라는 걱정도 했다”고 말했다. 이어 “정말 다행히 지난달 말부터 샷과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.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”며 “새 시즌 개막 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던 2018시즌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. 2시즌 만에 치르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”고 덧붙였다.
2년 전과 비교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다. 2018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75.87야드를 기록했던 이정환은 최근 300야드를 가볍게 날리는 장타자로 변신했다. 그는 “공을 똑바로 보내면서 거리가 늘어난 만큼 예년보다 골프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”며 “올해는 짧은 파5와 파4홀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버디를 잡아보겠다”고 강조했다.
이정환은 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전역 후 공식 복귀전을 치른다. 새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오는 4월 15일 개막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.
그는 “동료들과 연습 라운드를 계속해서 하고 윈터 투어에도 출전했지만 복귀전은 정말 떨릴 것 같다”며 “부담감을 떨쳐내고 내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한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한 타, 한 타 최선을 다해 치겠다”고 말했다.
이정환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뒤 미국프로골프(PGA)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. 그는 “지금 가장 중요한 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”이라면서 “언젠가는 꼭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싶다. 훗날 후배들에게 PGA 투어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”고 환하게 웃었다.